넷플릭스 드라마 "샬럿 왕비"시청 후기
브리저튼의 외전 격인 "샬럿 왕비"는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게 본 드라마이다. 원래 본편인 브리저튼 때문에 흥미가 생겼는데, 브리저튼에서 나오는 여왕이 엄청나게 인상적이라 그녀에 대한 내용이 따로 나온다고 하자 나오자마자 바로 시청했다. 그녀의 젊은 시절에 대한 이야기로 영국 왕실에서 다른 인종이 왕비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줄 수 있는 영화였다. 또한 브리저튼에서 여왕은 자신의 왕이 언제 죽을지에만 관심이 있는 듯한 대사를 하는데 그 영화에서는 얼핏 왕이 정신이 온전치 않아서 그렇다는 암시를 해준다. 어쩌다가 정신이 온전치 않게 되었는지를 "샬럿 왕비"편에서 알 수 있었고 그가 얼마나 좋은 왕이었고 좋은 남편이었는지 여왕의 삶이 녹록치않아 보였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알 수 있는 영화였다. 이 영화가 좋은 점은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루었기 때문인데, 여왕은 사랑에 대해서 '사랑하기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정의내렸다. 사랑은 운명적으로 자연스레 생기고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로 선택하고 사랑을 계속하기로 선택하는 것이라는 책임감있는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한다. 사랑을 운명적인 것이 아니라 선택의 관점에서 접근한 이유는 아무래도 여왕 본인이 사랑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정략 결혼으로 인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정략 결혼으로 서로 그저 의무만을 다할 수 있었지만 상대방이 자신을 밀어내도 끊임 없이 노력하면서 얻은 사랑이었기 때문에 "샬럿 왕비"에서 여왕이 말하는 사랑이란 선택과 책임감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준다. 그녀가 말하는 사랑은 결혼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사라고 생각한다.
줄거리
"샬럿 왕비"는 맨 처음 샬럿이 자신의 모국에서 영국으로 시집오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녀는 정략결혼에 대해서 매우 불만을 가지고 있었으나 자신의 책임에 대해 알고 있는 책임감있는 여성이었고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영국으로 오게 된다. 그러나 톡톡튀는 기질이 있었던 샬럿은 자신의 성격을 이기지 못하고 결혼식 당일 탈출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이렇게 성을 탈출하겠다고 성벽을 타려고 낑낑대고 있던 샬럿을 조지 왕이 발견한다. 그는 그녀의 모습에 당황했지만 귀엽게 바라보며 그녀에게 왜 탈출하려는 지 물어본다. 그녀는 조지 왕에 대해서 사람들이 말을 안하는 것에 불안하여 탈출한다고 했고, 그는 왕의 외모가 중요하냐고 묻는다. 샬럿은 외모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사람인지 조차 말을 안해주는 것이 불안하다고 대답한다. 이에 자신이 왕이라고 밝힌 조지는 샬럿에게 다정하게 대해주고 자신과 결혼할지 선택권은 당신에게 있다고 말하며 자리를 떠난다. 조지의 다정함과 현명함에 생각을 고쳐먹은 샬럿은 예정대로 결혼을 하게 되고 영국의 여왕으로 살게 된다. 그러나 조지와의 첫날밤, 조지가 돌연 별거를 선언한다. 샬럿은 이에 충격을 먹고 이유를 묻게 되고 그 이유를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조지는 되려 화를 내며 샬럿과의 관계를 다시 경직되게 만든다. 이에 둘은 허니문 기간 동안 각자의 성에서 따로따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참다 못한 샬럿이 별거한지 3-4일이 지나자 조지를 찾으러 조지의 궁으로 쳐들어가게 된다. 조지는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샬럿에게 당황하고 샬럿은 이유를 묻지만 답을 듣지 못하고 다시 본인의 궁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영원히 멀어질 것만 같던 둘의 사이는 조지가 샬럿의 식사시간에 다시 찾아오면서 다시 시작되게 된다. 그는 샬럿을 본인이 머물던 취미 공간으로 데려가 같이 별을 보며 속마음을 터놓게 된다. 그렇게 둘은 첫날밤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말하고 제대로 된 첫날밤을 치루며 부부로서 생활을 하게 된다. 이렇게 둘은 부부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후계자 생산을 핑계로 점점 육체적인 사이는 가까워지지만 무언가를 자꾸 숨기는 조지로 인해 심리적으로는 친해지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샬럿이 조지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과연 조지가 숨기던 비밀이 무엇이었을까?
실제 역사
실제로도 리젠시 시대때 영국의 왕인 조지 3세가 정신 질환이 있어 제대로 제왕의 역할을 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그 때문에 황태자가 대신 정치에 나서게 되었는데, 그 시절의 역사와 연관성있는 설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시기 왕이 정신병력을 앓는 것에 대해서 "샬럿 왕비" 작품에서는 고문 수준의 치료를 받는데 실제로도 그 당시에 정신병력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아 가혹할 수준의 여러 연구방법들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지 3세는 작품과 다르게 말년에 이르러 정신병에 시달렸다고 하는데, 심해지게 된 계기가 막내딸인 아멜리아 공주가 요절한 것 때문이라고 알려져있다. 실제로 "샬럿 왕비"의 작품에서도 조지가 죽은 딸에 대해서 찾는 등의 대사가 나오는데, 이 점을 그대로 차용한 것 같다. 조지 4세가 섭정을 하던 리젠시 시대 동안 조지 3세의 정신병을 고치기 위해 많은 방법을 사용했는데 위에 언급했듯이 상당히 가학적인 치료가 많았다. 머리에 물집을 일부러 만들어 터트린다던가(머릿 속의 나쁜 생각이 정신 질환을 생기게 했으니 그 나쁜 생각을 물집으로 만들어 터트리겠다는 의미), 독극물을 처방해서 토하게 한다거나, 헛소리를 못하게 그에게 고함을 지를 충격요법을 쓰는 등 지금 생각했을 때는 치료가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킬만한 방법들이 사용되었다. 작품에서도 마치 고문을 받는 듯한 조지 3세의 모습은 눈뜨고 보기에 처참할만큼 불쌍하고 절박해보였다. 조지 3세는 이런 치료를 받고서도 70세가 넘게 생존했는데 그가 죽은 나이가 81세였다. "샬럿 왕비"에서는 조지와 샬럿이 젊은 시절 뜨겁게 사랑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그만큼 둘은 서로를 많이 사랑했고 실제로도 많은 아이를 나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렇게 사랑하던 연인이 정신병으로 인해 망가져가는 모습을 보는 건 샬럿에게 많이 괴로운 일이었을 것이다. 작품에서도 그런 이유로 샬럿은 남편을 보러가는 걸 꺼리는 편이다. 그러나 작품에 후반에 결국 조지를 찾아가 예전 젊은 시절처럼 같이 시간을 보내는 샬럿을 보여주며 그들의 젊은 시간도 지나가고 사랑도 지나갔지만 그들의 후손은 영원히 그들의 사랑의 징표로 남을 것이다라는 말을 하며 작품은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