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REIGN > 줄거리
이 드라마는 16세기 프랑스와 영국 그리고 스코트랜드를 배경으로 메리 스튜어트 여왕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다룬 작품이다. 드라마의 초반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서 목숨이 위험한 메리 스튜어트는 스코트랜드의 후계자로 태어난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가 아기였을 때 죽고 그녀는 강보에 싸인 스코트랜드의 여왕이 되었으며 어머니인 마리 드 기즈가 섭정을 하는 상황이었다. 그때의 영국 왕은 헨리 8세였는데 영국이 스코트랜드를 합병하려고 하자 마리는 스코트랜드를 지키기 위해 영국 왕세자와의 약혼을 깨고 프랑스의 왕세자와 약혼하게 된다. 이 프랑스와의 약혼에 따라 메리가 스코트랜드에서 프랑스로 가게 되면서 드라마는 시작한다. 이런 이유로 그녀는 스코트랜드의 왕족임에도 프랑스에서 자라게 된다. 이때의 메리의 시어머니는 유명한 메디치 가문의 카트린으로 그녀와 메리는 처음부터 갈등을 겪는다. 메리는 프랑스의 궁정에서 자라면서 왕세자인 프랑수아와 프랑수아의 이복형 배쉬사이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프랑스에 와서 메리가 프랑수아와 바로 사랑에 빠지지 못했고 프랑수아도 적극적으로 메리의 편에서 스코트랜드를 도와줄 수 없는 왕세자의 신분이다보니 메리와 프랑수아의 사이가 친해지지는 못한채 소원해졌고 그 틈에서 메리를 위로 해주던 배쉬가 메리와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이다. 이런 메리를 보면서 프랑수아가 질투하게 되고 이 둘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진행될지, 과연 시어머니인 카트린과의 갈등을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해하며 보는 게 미드 <REIGN 시즌1>의 감상포인트였다. 개인적으로 그 시대 프랑스의 모습과 복식 및 아름다운 궁 내부를 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또한 지금의 프랑스, 스코트랜드, 영국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 알 게 되는 좋은 계기였다. 무엇보다 병악하지만 멋있는 프랑수아와 어떤 짓을 해도 불쌍하게 보이는 배쉬때문에 예쁘게 자라난 메리가 그 두 사람사이에서 흔들리는 삼각관계가 재미있었다. 그러나 개인적인 감정이 있어도 결국 왕관을 쓰고 있는 자 답게 메리는 본인의 행복보다는 스코트랜드와 자신의 왕좌를 지켜야 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서로 같은 처지에 있는 프랑수아와 메리가 사랑하길 바랬다. 결국 시즌1 후반에 서로의 마음을 깨닫고 메리와 프랑수아가 화해하면서 사랑에 빠지지만 사랑에 빠지기 무섭게 갑작스레 건강이 나빠지는 프랑수아 때문에 내가 마음이 다 허탈해졌다. 메리의 어린 시절은 프랑스의 여왕이 되어 스코트랜드를 지키기 위한 도구로 한 평생을 살았는데 그녀의 남편이 갑자기 죽고 후계자가 없으니 중간에 프랑스의 궁정에서 그녀의 위치가 다시 어정쩡하게 변해버린다. 여왕이라고 할지라도 본인이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는 국왕이고 본국의 힘 대신 외국의 힘을 빌려 자신과 자신의 나라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 예전 조선의 상황을 보는 것 같아 짠한 감정이 들었다.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생애
드라마 <REIGN>에서 메리의 친척이자 정치적인 라이벌로 엘리자베스 1세가 나온다. 엘리자베스 1세와 메리는 둘 다 혼란스러운 시절, 인접해있는 두 국가인 스코트랜드와 영국에서 우연히 여왕이 왕위에 오르면서 극 중에서는 이 둘 사이의 묘한 친밀감과 경쟁구도를 보여준다. 실제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어떻게 살았을까? 그녀는 1558년생으로 자신의 어머니인 앤 불린을 간통죄로 고발한 아버지 헨리 8세 밑에서 어린 시절부터 조용히 몸을 숨기며 자란 인물이다. 그녀는 아버지의 시대와 이복언니인 메리 공주 시대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항상 조심히 살아왔다. 그녀의 이런 독특한 성장환경때문에 그녀가 정치력이 높은 인물로 자라날 수 있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엘리자베스1세는 성공회를 종교로 삼고 있었기 때문에 카톨릭 교회를 믿고 있던 메리 1세에 반하는 세력들이 엘리자베스의 지지층이었다. 그녀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기회가 올때까지 자신의 몸을 웅크리며 준비하는 인물이었다. 그러던 이복언니 메리 1세가 죽자 25세의 나이로 대관식을 치르며 여왕으로 즉위하였다. 그녀는 재위에 올라 대표적으로 종교 분쟁을 없애는데 노력했다. 국민들의 종교로 누군가를 탄압하지 않도록 중용하는 정책을 펼쳤고 이를 통해 영국의 국민들이 다시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 또한 추밀원을 중심으로 정치하면서 공업을 육성했다. 그녀는 스코트랜드의 메리 스튜어트가 자신의 친척임과 동시에 자신의 왕권에 계승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메리를 경계하고 있었으나 메리가 반란군과의 전투에서 패배하여 망명을 요청했을 때 받아준 인물이기도 하다. 물론 그녀의 정치적 상황때문에 메리를 바로 성에 감금하게 되었으나 실제로 엘리자베스는 메리를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던 것 같다. 메리를 죽이게 되면 외교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메리가 계속 반역죄와 관련된 일들에 휘말리자 결국 메리를 재판에 세우게 되고 메리는 참수형을 받게 되었다. 그녀는 한평생 계승권과 관련된 힘든 생을 살아왔으나 여러 업적을 남긴 군주로서 후대에 많은 칭송을 받게 되었다.
메리 스튜어트 여왕의 생애
그렇다면 실제로 메리 스튜어트 삶은 드라마와 같았을까? 드라마보다 더 힘든 삶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끝은 영국에서의 사망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아들이 영국의 왕으로서 엘리자베스 1세의 뒤를 이었으니 그녀의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메리는 프랑스의 프랑수아가 죽고 난 후 스코트랜드로 다시 돌아온다. 프랑수아가 죽자 시어머니 카트린과도 갈등이 심해지고 프랑스에서는 미망인으로서 살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돌아온 메리는 종교로 인한 분쟁을 해결하려고 엘리자베스 1세 여왕처럼 포용적인 종교 정책을 펼쳤다. 그녀는 잉글랜드 왕족과 두번째 결혼을 하게 되는데 이 결혼으로 엘리자베스 1세가 예민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아 잉글랜드 왕족과 결혼하면서 계승권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기 때문인 것 같다. 어쨋든 메리와 잉글랜드 왕족인 단리 사이에 제임스를 낳게 되는데, 단리가 메리에게 왕의 칭호를 요구했다가 거부당하면서 단리가 메리를 납치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러나 메리가 단리를 설득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단리가 본인의 세력을 배신하면서 오히려 단리가 죽게된다. 단리를 죽인 보스웰은 힘을 내세워 메리를 협박해 결국 메리와 결혼하게 된다. 이런 혼란스러운 국내 상황에서 귀족들의 반란이 일어나게 되고 그녀는 결국 왕위를 내려놓고 잉글랜드로 망명하게 된다. 그녀는 망명 후 엘리자베스 1세와 관계 개선을 하려 한 것 같지만 너무 오랜 세월 계승권 관련하여 본인들의 의지가 아니었더라도 반목할 수 밖에 없었던 이 두 친척의 사이는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오랜 감금생활 끝에 반역죄로 생을 마감하게 되었으니 그녀도 엘리자베스도 힘들게 살아온 여왕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고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