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spirted away)의 줄거리
치히로는 겁 많은 어린소녀다. 부모님과 함께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되어서 차를 타고 다 같이 이동하던 중 아버지가 길을 잘 못 들게 되었다. 그렇게 길을 찾다보니 신기한 터널을 발견하게 된 이 세 가족은 터널과 그 조용한 공간이 주는 기묘한 분위기에 이끌려 터널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치히로는 겁이 많아 반대하지만 부모님은 치히로를 데리고 그 유원지를 이곳 저곳 둘러본다. 그 곳에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자세히 보니 가게에 음식이 가득했다. 문득 배가 고파진 부모님은 가게의 사장님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자 나중에 계산하기로 하고 식사를 하게 된다. 치히로는 부모님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말렸지만 부모님은 치히로의 말을 듣지 않았고 당황스럽고 무서웠던 치히로는 결국 같이 식사를 하지 않고 이 곳이 어디인지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어떤 으리으리한 여관을 발견한 치히로는 그 곳으로 다가가게 되는데 미소년인 하쿠가 나타나 이곳에서 벗어나라고 충고한다. 점점 밤이 어두워지면서 부모님께 황급히 돌아간 치히로는 부모님이 앉아있던 자리에 돼지만 있다는 사실에 경악하며 다른 곳으로 부모님을 찾아 헤매게 된다. 그렇게 헤메는 사이 차가 있던 터널 밖으로 돌아가는 길은 물에 잠기고 여관에 불이 완전히 켜지면서 그 여관에는 손님들이 몰려온다. 이렇게 혼란스러워 하는 치히로를 하쿠가 도와주고 이 곳이 온천장이며 치히로의 사연을 듣고는 이 곳에서 일하려면 유바바의 허락이 필요하다고 말해준다. 그렇게 온천장에 잠입한 치히로는 유바바를 독대하고 온천장에서 일하면 부모님을 찾게 해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그렇게 유바바와 계약이 끝나자 치히로는 계약의 증표로 이름을 빼았기고 센이라는 이름으로 온천장에서 일하게 된다. 그렇게 난데없이 하루만에 부모님을 잃고 강제로 계약하며 알 수 없는 세계에 갖힌 센은 울면서 그날 밤을 보낸다. 다음날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함께 정신없이 아침부터 온천장에서 일하게 된 센은 가마할아범과 동료이자 선배인 린의 도움으로 차근차근 온천장의 일에 적응해나간다. 그렇게 바쁘게 일하는 센에게 하쿠가 나타나 가끔 음식도 챙겨주고 그녀의 말도 들어주면서 위로해준다. 센은 하쿠에게 자신의 본명을 잘 기억하고 있으라는 충고를 받으며 본인은 본명을 잊어버려 그녀와의 계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해준다. 이렇게 이 알수없는 세계에 대해 하나둘씩 알기 시작한 센이 일하게 된 밤 폭우를 뚫고 엄청난 악취의 오물신이 온천장에 찾아오게된다. 이 신을 쫓아버리는데 실패하자 센에게 이 신을 목욕시키는 업무를 맞기는데, 센은 열심히 신을 씻기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 신의 몸에 무언가 박혀있다는 걸 깨달은 센은 사람들과 함께 밧줄을 묶어 박혀있는 무언가를 빼내게 된다. 그는 사실 강의 신으로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려서 오물신으로 변하게 된 것이었다. 이렇게 본인의 모습을 되찾은 강의 신은 귀한 약을 센에게 주며 본인의 자리로 돌아간다. 이 사건으로 인정을 받게 된 센은 기분좋게 근무를 하게 되는데, 그러다 문 밖에 비를 맞고 서있는 어떤 존재를 보게 된다. 센은 이 존재도 오물신과 같은 불쌍한 존재일까 싶어 편견없이 온천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었다. 그 모습에 센에게 집착하게 된 그 존재는 가오나시로 온천장에서 가짜 사금을 뿌려 온천장에 혼란을 가져온다. 한편 하쿠는 유바바와의 계약 때문에 억지로 하기 싫은일을 하게 되는데, 유바바의 언니 도장을 훔치러 갔다가 저주를 받고 온천장으로 돌아오는 걸 센이 발견하게 된다. 센은 고통스러워하는 하쿠에게 강의 신에게 받은 귀한 약의 반절을 나누어주며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센은 하쿠가 이렇게 된 경위를 듣게 되고 하쿠가 완전히 낫지않은 것을 보고 유바바의 언니에게 사과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센이 하쿠때문에 바빴을 때 가짜 사금으로 현혹된 사람들이 다가오면 잡아먹으면서 몸집을 부풀린 가오나시는 이제 다른건 필요없으니 센을 데려오라며 행패를 부린다. 그렇게 사람들에 이끌려 가오나시의 앞에 온 센은 자신을 원한다는 가오나시를 보고 아까 하쿠에게 먹이고 남은 약의 반절을 먹여 먹은 것을 모두 토하게 만든다. 센은 이런 가오나시를 두고 도망치고 계속 토하면서 힘이 약해진 가오나시는 유바바의 언니에게로 가는 센에 옆에 진정된 채로 조용히 따라간다. 그렇게 센과 가오나시는 유바바의 언니를 보러 가는데, 센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게 될지 또 자신의 부모님을 찾을 수는 있을지 걱정하며 계속 감상하게 되었다.
감상 후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로 2001년에 개봉했다. 요세 이 영화를 안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나는 내가 성장하면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를 많이 봤는데, 원래도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에는 약간의 아련함이 있는데 특히나 이 작품은 그 아련함이 더 하다. 온천장에 나오는 신들이 온천장으로 오는 이유는 신으로서 살다가 나쁜 기운을 정화하기 위해서인데, 그 이유가 다 인간들 때문이기 때문이다. 인간들의 욕심으로 쓰레기를 버려 하회탈을 쓰고 있던 강의 신을 오물신으로 만들고 인간들의 욕심을 먹고 자란 보잘것 없는 존재는 가오나시로 사람들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선한 존재이든, 그저 작고 모두가 무시하던 존재이든 사람의 욕심과 합쳐지면 너무나도 안 좋은 쪽으로 변해버리고 만다. 하쿠조차도 강의 수호신이었으나 그 강이 인간이 경제발전을 하기 위해 강을 없애면서 본인이 누구인지도 잃어버리게 된 불쌍한 신이었기 때문이다. 인간들의 욕심으로 여러 존재들이 고통을 받는 구나, 그리고 그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에서 조차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것이 인간이구나라는 느낌을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아 모든 사람들이 거리끼는 존재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결국 본인을 살릴 수 있는 것은 본인이다.' '본인의 이름을 항상 기억하고 본인의 모습이 무엇인지 상기해야만 이 난국을 벗어날 수 있다'라고 작품에서 우리에게 이야기한다고 느꼈다. 맨 처음 자유를 빼앗기게 된 게 센과 하쿠의 이름을 빼앗은 후 부터였기 때문이다. 그 이름이라는게 결국은 우리의 정체성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많은 것을 얻으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얻어야 할 것은 본인이란 무엇인지 깨닫고 본인의 모습에 맞게 사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거품경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치히로의 부모님이 신을 위해 만들어진 음식을 허락도 받지 않고 먹다가 돼지가 되어버리는 것을 지브리에서는 일본의 1980년대 시절 거품경제를 만들어 냈던 인간의 욕심을 의미한다고 이야기 했다. 그때의 일본은 어땠을까? 일본의 거품경제란 80년대 후반에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에 나타났던 거품경제를 의미한다. 일본은 그 당시에 너무나 급작스럽게 경제가 성장하면서 자산 가치가 실질 가치에 비해 너무 높게 상승해버렸고 이 급격하게 오른 모든 자산의 가치가 한순간에 붕괴되면서 경제 침체에 이르게 되었다. 일본은 그 이후 지금 한국이 겪고 있는 고령화와 정부의 미숙한 경제 정책으로 인해 결국 금융시장이 부실해지면서 경제 침제를 막지 못해 오래된 장기 불황을 맞게 되었다. 그 시기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무변별적인 인간의 욕망을 치히로의 부모님을 통해 나타낸 것이다. 일본은 1980년대 거품경제가 꺼지기 전 60년대부터 고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30년동안 빠른 성장을 이룬 덕에 일본의 GDP가 북유럽 국가의 수준과 비슷하게 올라왔다고 한다. 한국은 이제 고령화와 저출산 및 부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보니 일본의 모습에 대해 계속 복기하며 조심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한국도 일본처럼 예전의 영광을 추억하지 않도록 지금도 늦었지만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