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Howl's Moving Castle)"줄거리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소피라는 소녀가 살던 작은 마을에서 출발한다. 소피는 현실을 충실히 살아가기 위해 본인의 매력을 감추는 평범해보이는 소녀지만 하울의 소문에 대해서도, 마녀의 협박에도 겁먹지 않을 만큼 단단한 외유내강형의 사람이다. 본인의 개인적인 삶은 재쳐두고 아버지의 모자가게를 물려받아 일하던 소피는 마녀의 저주에 걸려 나이가 늙은 소녀로 변해버린다. 자신의 변해버린 모습에 가족들에게 설명해도 도움을 못받을 것이라고 생각한 소피는 하울의 성으로 찾아가게 된다. 하울은 용감하고도 신비로운 마법사로, 성을 움직이며 어느 곳에서나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울은 자신의 과거에 얽힌 비밀과 무거운 짐을 안고 있었다. 성 안에는 하울의 과거와 관련된 이상한 방해물들이 가득했다. 하울은 자신의 과거에 갖은 고통을 겪었고, 이것이 그를 여유롭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겉은 아름답지만 속은 문드러진 하울의 성에 겉모습은 늙었지만 마음만은 긍정적이고 단단한 소피가 서로 만나며 서로의 내면을 살펴보고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하울의 마음속 깊은 곳에 갇혀있는 과거의 상처를 발견하고, 그에게 따뜻한 이해와 위로를 전해준다. 하울은 자신도 모르게 소피를 성에 들여놓고, 정작 소피가 자신의 삶에 깊게 개입하는 것은 거부한다. 그러나 하울이 끔찍한 새의 모습으로 전쟁을 하고 와도, 하울이 소피에게 별 것 아닌 것으로 짜증내도 한결같이 하울을 받아주며 하울을 살피고 아껴주는 그녀의 마음이 진실되고 따뜻함을 깨닫고 점점 하울은 소피를 사랑하게 된다. 이렇게 점점 소피와 하울은 서로의 삶에 큰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 소피는 하울에게 자신을 받아들이고 편안하게 느끼게 해주는 친구가 되어주고, 하울은 소피에게 자신의 마음을 열며 그녀에게 삶의 의미와 용기를 알려준다.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며, 함께 고통을 견디며 강해지는 법을 배운다. 하울은 소피의 지지로 설리반 선생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도망쳤던 본인에게서 벗어나 소피를 지키려고 두려움에 정면으로 맞선다. 또한 자신이 올바르게 살기 위해선 캘시퍼와의 계약을 종료해야된다는 것을 깨닫고 위험이 가득하지만 마지막까지 소피를 지키며 캘시퍼를 해방시키고 본인의 감정을 다시 되찾게 된다. 하울과 같이 여행하며 소피는 본인에 대해서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사랑하게 되며 그녀또한 마녀의 저주에서 벗어난다. 그렇게 둘은 서로의 존재로 인해 더 나은 사람이 되었고, 그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뒤로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며 끝이 난다.
내용 해석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는 우리가 한번에 이해가 안되는 여러 장면들이 나오는데 영화에서 그 내용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는다. 영화 내용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찾은 해석들을 정리해보았다. 첫번째로 영화 초반의 소피가 마녀를 만나 저주를 받는데 왜 마녀가 나이를 들게 했는지 설명해주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감없는 말이나 애늙은이같은 말을 할때는 할머니로 외형이 변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나이에 맞게 설레하거나 사랑을 느끼고 하울을 사랑할때 그리고 잠을 잘때는 다시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그런 장면으로 볼때 마녀의 저주는 소피가 스스로를 억누르고 힘없는 노인처럼 생각하며 행동할때만 할머니가 되고, 본인의 나이에 맞게 살아가며 생각할때는 다시 소녀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 즉 소피가 본인을 사랑하고 자신감있게 살아가면 저주가 풀린다는 장치로 보인다. 아마 이렇게 소피가 억눌린 성격이 된 것은 철부지 같은 어머니때문인 것 같다. 영화 초반에서 보면 여동생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어머니는 소피보다 더 화려하게 꾸미며 살아가는데 소피만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으려고 본인이 원하지 않지만 기꺼이 그 일을 하고 있다. 가족 내에서 그 누구보다 책임감에 억눌려 살아가고 있는 인물로 보인다. 즉 가족 중에 소피를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보이고 그게 얼마나 소피가 외로운 존재인지 알려주는 장치로 보였다. 이렇게 외롭고 책임감 그자체인 소피 못지않게 하울도 외롭고 책임감에 짓눌려 도망치는 인물이라는 걸 여러 장면에서 보여준다. 예를 들면 하울은 부모에 대한 존재조차 보이지 않고 자신의 마법을 국가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선서를 억지로 하게 된 후 혼자 외롭게 살아가며 전쟁에 억지로 동원되어 괴로워하며 마법을 쓰는 모습을 보여준다. 만약 하울이 전쟁에 동원되고 혼자사는 것이 외롭지 않았다면 캘시퍼앞에서 그가 새에서 인간으로 돌아갈때 그렇게 지친 모습으로 보여주지 않았을 것 같다. 결국 하울도 책임감에 억눌려 도와줄 사람이 없이 혼자사는 외로운 사람이었다. 이렇게 외로운 하울의 집에 소피가 찾아가는 건 소피가 하울을 구원하러 가준다는 의미로 보인다. 겉과 속이 모두 완벽한 사람이 힘든 사람을 위로하는 장면을 넣는 것이 아니라 둘다 외롭고 책임감에 억눌려 살아가는 두 주인공이 서로를 위로한다는 줄거리를 우리에게 보여줌으로서 완벽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서로를 사랑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영화에서 주려고 그렇게 줄거리를 썼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의 의도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만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전쟁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을 띄고 있다. 감독의 의도는 감독의 여러 작품에서 장면으로 알 수 있는데 그 예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대해서도 전쟁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말하는 주인공들이 나온다. 감독의 다른 작품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도 벌레와 인간의 전쟁을 종식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희망들을 이야기한다. 또한 모노노케 히메에서도 인간과 자연이 대립하는 걸 종식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도하울에 전쟁에 억지로 동원되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마을의 모습을 보여준다. 맨 마지막 전쟁의 이유였던 허수아비가 된 외국의 왕자를 저주에서 풀어줌으로서 전쟁을 멈추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이렇듯 전쟁이 개인의 삶에 얼마나 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전쟁이 끝나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감독이 전쟁에 대해 어떤 입장을 띄고 고 있는 지 알 수 있었다. 또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주인공에게 비행하는 능력을 자주 넣는 편이다. 주인공이 비행하는 것이 자유를 뜻한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끝날 때도 그의 성에 행복한 하울과 소피가 함께 하늘을 날라가는 모습으로 자유를 표현했다. 마녀 배달부 키키에서도 주인공인 키키가 하늘을 날면서 배달을 하고 그녀가 내면에 갈등이 있을 때는 하늘을 날지 못하다가 내면적으로 성장할때는 하늘을 나는 연출을 보여준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도 하쿠의 저주가 풀릴때 하늘을 날고 있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렇듯 주인공이 하늘을 난다는 건 자유롭고 성장했다는 감독의 의도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