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쳐 시즌2(Witcher season2)의 시놉시스
위쳐 시즌2는 시즌1보다 에피소드가 많았다는 느낌이다. 너무 많은 얘기를 들려줘서 어떻게 내용이 전개된건지 한 문장으로 표현이 안되는 게 아쉽다고나 할까. 그렇지만 그 만큼 시리와 게롤트, 예니퍼가 엮인 많은 에피소드들이 나왔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모험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즐거웠다. 특히 시즌2에서는 예니퍼가 능력을 잃고 시리가 위쳐로서 훈련을 시작하기 때문에 저 둘이 어떻게 본인의 난관들을 헤쳐나갈지 보는 재미가 있었다. 시간 순서대로 말해보자면 시즌1의 소든 전투에서 금지된 불마법을 사용하여 아군을 살린 예니퍼는 혼절한다. 그런 예니퍼를 후퇴하던 닐프가드군이 인질로 데려가게 된다. 그러면서 마법사단에서는 예니퍼가 죽은 줄 알게 되고 이제 막 시리와 만난 게롤트가 소든 전투의 소식을 듣고 예니퍼의 생사를 물었을 때 티사이아의 절망스러운 얼굴을 보고 예니퍼가 죽었다고 생각해버린다. 게롤트를 시리를 지키기 위해 케어모헨으로 시리를 데려간다. 여기에서 시리는 다른 위쳐들을 만나게 되는데 위쳐들의 무시에도 당차게 훈련을 시작한 시리는 말 그대로 구르고 깨지고 피흘리며 위쳐가 배우는 전투술을 익히게 된다. 예니퍼는 후퇴하던 닐프가드 군을 이끄는 (옛 친구이자 마법사단의 배신자인) 프린질라에게 끌려가게 되는데 그러다 엘프들을 만나게 된다. 엘프와 프린질라 그리고 예니퍼는 떠돌면서 본인들의 꿈에 대해서 공유하게 되고 그 꿈에 이끌려 어떤 고대 유적을 찾아낸다. 사실 예니퍼는 소든 전투에서 불 마법을 쓴 후 마법 능력을 잃은 것인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고대 유적에서 나타난 사악한 존재가 나타나 자신과 거래하면 마법능력을 되찾아 주겠노라 속삭인다. 프린질라와 엘프 여왕은 각 자 그 존재로부터 어떤 예지를 받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한다. 그렇게 예니퍼는 실종된 지 한달이나 후에야 겨우 마법사 단으로 돌아가고 자신을 첩자로 의심하는 사람들 속에서 자신의 마법능력을 되찾기 위해 도움을 받고자 한다. 그러나 어떤 짓을 해도 본인의 힘을 되찾을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고 자신을 자꾸만 첩자로 모는 마법사단으로부터 벗어나려 한다. 소든전투로 부터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고 닐프가드의 장군을 죽이려고 마법사단과 북부 왕들이 모인 자리에서 경계가 흐트러진 틈을 타서 닐프가드의 장군을 풀어주고 본인도 달아나버린다. 그렇게 완전히 첩자이자 반역자로 찍힌 예니퍼는 사람들의 이목을 피해 도망을 가고 그 시기 시리에게 마법적인 수련이 필요하다고 느낀 게롤트의 요청으로 예니퍼의 친구인 트리스는 케어 모헨으로 오게 된다. 그녀의 살뜰한 보살핌으로 시리는 살짝 숨통이 트이는 듯 보였는데 시리에게 마법을 알려주기 위해 시리를 파악하던 중 오히려 시리의 엄청난 능력과 그녀를 둘러싼 위험한 예지에 트리스가 겁을 먹어버린다. 결국 시리는 제대로 마법을 배우지 못하게 되고 케어 모헨에 있는 동안에도 계속 여러 왕국에서는 시리를 노리면서 자신의 이득을 취할 궁리들을 한다. 동시에 외국으로 도망치던 중 야스키에르를 만나게 된 예니퍼는 야스키에르의 도움으로 배에 탑승하게 된다. 그러나 야스키에르가 위험에 처하자 그를 구하러 가게 되고 그러면서 병사들에게 붙잡힌 예니퍼는 할 수 없이 본인의 마법의 힘을 되찾기 위해 고대 유적에서 만났던 사악한 존재를 소환한다. 그 존재에게서 마법의 힘을 되찾고 싶다면 시리를 신트라에 있는 거석으로 데려오라고 한다. 이렇게 자신의 마법을 되찾을 방법을 알게 된 예니퍼는 일단 추적으로부터 몸을 숨기기 위해 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하는 신전으로 도망친다. 자꾸만 실패하는 시리의 마법 수련을 위해 고민하던 게롤트도 시리를 데리고 마침 그 신전으로 가게 되고 신전에서 이 세사람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시리와 예니퍼는 이 곳에서 서로 처음만나 친분을 쌓게 되고 예니퍼는 시리를 도구로 생각했던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점점 게롤트에게 시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 그러던 중 시리를 노리고 신전에 침입자가 생기게 되고 그 틈을 타 시리에게 포털을 열도록 지시한 예니퍼가 침입자를 핑계로 포털을 열고 게롤트로부터 멀어지는데 과연 예니퍼는 시리를 제물로 자신의 마법능력을 다시 얻게 될까?
출생의 비밀
위쳐2에서 시리는 본인이 엘프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냥 엘프의 후손도 아닌 'elder blood'라고 불리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혈통의 소유자이다. 케어 모헨에서 그녀가 깨지고 구르며 훈련하던 훈련장에 핀 보라빛 꽃을 통해 그녀가 오래된 혈통의 엘프 후손임을 알게 된다. 또한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의 아버지가 죽을뻔하던 그 때 엄청난 마법의 힘을 발산했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동안 신트라의 여왕이었던 자신의 외할머니 칼란테 여왕이 자신의 혈통인 엘프를 박해한 것에 대해서 분개하고 의구심을 갖는다. 시리는 전쟁으로 인해 자신의 모든 것을 잃었고 그 전쟁은 인간이든 누구든 자신과 다른 종류라고 생각되면 없애려는 그 마음이 문제라고 생각하며 본인이 엘프와 인간의 중간에 서서 모두를 화해시키는 인물이 되고자 한다. 그런 시리의 마음에 게롤트는 이해하면서도 위험한 길이고 성공하기 힘들며 역사는 반복되기 마련이니 결국은 실패할 수도 있다며 말리기 까지 한다. 이 시리의 혈통은 사실 라라 도렌이라는 뛰어난 엘프로부터 온 혈통으로 라라 도렌은 시공간을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던 라라 도렌이 인간과 결혼해서 도망쳐버린 후 엘프들은 점점 힘을 잃게 된 것입니다. 이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던 시리는 후에 시즌 3에서 혼자 사막에서 고생을 할 때 각성하는 계기가 된다. 사막에서 시리는 혼자 힘으로 살아남지 못해 죽어가던 중 정신이 혼미하던 그녀에게 시리의 조상인 엘프가 나타나 그녀를 동기부여하고 불의 힘을 알려준다. 시리가 각성하는 장면이 흔하게 느껴진다는 단점도 있지만 어쨋든 확실히 그녀가 엘프의 후손이고 예니퍼의 마력을 다 뺏어갔던 불의 힘 조차 편하게 다룰 수 있는 엄청난 혈통이라는 걸 나타내주는 확실한 장면이었다. 또한 시리는 사실 그토록 시리를 쫓는 닐프 가드 제국의 후손이다. 시리의 아버지가 닐프 가드의 황태자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닐프가드에서 황제가 된 시리의 아빠 에미르 황제가 왜 신트라에서 죽은 척한건지는 아직 밝혀지진 않았다.
다시 보고 싶은 포인트
작품 중반에서 시리를 자신의 마법을 되찾을 도구로 사용하려던 예니퍼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 후 시리와 게롤트에게 다시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들이 있다. 이 장면들이 작품 내에서 세명이 온전히 일상을 보내던 시간들이라 잔잔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이 든다. 작품에서 시리는 여전히 여러 왕국과 사람들에게 쫓기고 있고 예니퍼가 실수를 한 것에 대해서 용서를 하진 못했지만 같이 시리를 보호하기로한 게롤트가 산속으로 셋이서 도망생활을 하며 일상을 보낸다. 게롤트는 아빠처럼 예니퍼와 시리가 마법수업을 하는 것을 멀리서 잔잔히 웃으며 살펴보고 시리와 화해한 예니퍼는 시리와 웃다가 게롤트가 웃는 것을 보고 살풋이 웃음 짓는다. 그러나 게롤트가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고 예니퍼는 그런 게롤트와 화해하기 위해 본인을 서로의 친구로 칭하면서 편지로만 대화하는 데 마치 아이를 사이에 두고 부부싸움 후 화해하는 느낌이라 맨날 몬스터를 썰고 베던 위쳐에서 가장 잔잔하고 오히려 힐링이 되는 장면이었다. 위쳐 4에서는 그동안 위쳐로 연기 했던 헨리 카빌 배우가 하차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헨리 카벨은 원작의 위쳐와도 똑닮은 외모로 사람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았는데 하차한다니 너무 아쉬운 소식이다. 예니퍼와 엄청난 케미를 보여줬던 배우로 잘 캐스티할 수 있을 지 걱정이다. 위쳐 2는 이런저런 내용이 너무 많다보니까 솔직히 따라가기 어려운 점이 많았다. 게임이 원작이라고 하더니 정말 많은 에피소드가 있는 것 같다. 위쳐 2를 요약해보자면 시리가 본인의 혈통에 대해서 알게 되고 마법적으로 성장한 것과 예니퍼가 그 동안은 본인만 생각하던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시리를 딸 처럼 여기며 성장해나가고 다시 마법을 어떻게 되찾게 되는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이제는 완벽하게 애아빠처럼 변해버린 위쳐 게롤트를 보면서 위쳐가 게롤트 가족의 성장스토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